“나 좀 사랑해줘~” 어느 날 아이가 툭 던진 말
정신없이 하루가 흐르고 있었다. 쏟아지는 설거지, 바닥에 흩어진 장난감, 전자레인지 안에서 식어가는 점심. 아이와는 아침부터 몇 번 부딪혔다. 양말을 안 신겠다고, 물을 장난감에 붓겠다고, 그리고는 소파 위를 깡충깡충 뛰었다. 나는 참으려 했고, 결국 못 참고 "그만 좀 해." 목소리가 높아졌다. 아이도, 나도 잠깐 말을 멈췄다. 그런데 잠시 후, 아무렇지 않게 그림을 그리고 있던 아이가 문득, 나를 힐끔 보더니 툭 내뱉었다. “나 좀 사랑해줘~” 그 말. 정말 아무렇지 않게 나온 말인데, 내 심장엔 툭, 하고 부딪혔다. 순간 나는 아무 말도 못 했다. 그동안 얼마나 사랑한다고 말했는지 얼마나 안아주었는지 그게 하나도 중요하지 않게 느껴졌다. 그 순간 ‘지금의 너’는 내가 사랑해주길 바라고 있구나. 그냥..
2025. 4. 19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