'📖 엄마의 기록' 카테고리의 글 목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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📖 엄마의 기록9

"엄마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"… 그 한마디에 울컥했어요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, 제 하루가 끝나는 게 아니더라고요. 오히려 진짜 하루가 시작되는 느낌이에요. 오늘도 그랬어요. 회사 일 마치고 집에 와서, 부랴부랴 저녁 차리고, 아들 목욕시키고,건조기에서 빨래 꺼내서 정리하고, 싱크대 앞에 서서 설거지하고, 마지막으로 분리수거까지 다녀왔죠. 🧺🍽️🛁 그 모든 걸 마치고 나서, 아무도 듣지 않겠지 싶어서 작게 혼잣말처럼 "아유... 힘들어..."하고 말했어요. 사실 이 말,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가끔은 내뱉는 말이잖아요? 누구도 알아주지 않지만 정말이지, 오늘따라 왜 이렇게 버겁고 지치는 하루였을까요. 근데요, 그 말... 제 아들이 들었나 봐요.👂🏻👦🏻 조용히 다가오더니 제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, 작은 목소리로 말했어요. "엄마, 오늘 하루도 수고.. 2025. 5. 20.
🌿 혼자 키우는 나날, 그 속에 피어난 빛과 그림자 아이를 혼자 키우게 될 줄은 몰랐어요. 처음엔 너무 무서웠고, 매일이 고비였죠.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… 이 삶에도 작지만 빛나는 순간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. 오늘은 싱글맘으로 살아가며 제가 느낀 작은 장점들, 감추고 싶었던 현실의 벽, 그리고 조금씩 나아가고 있는 이야기들을 꺼내보려 해요.☀ 혼자이기에, 오히려 더 단단해진 나솔직히 말하면… 혼자라는 건 늘 마음 한편이 허전해요. 그런데도 신기하게, 혼자이기에 오히려 제가 더 ‘나답게’ 살아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. 아이의 식습관도, 잠버릇도, 놀이 시간도 남 눈치 안 보고 제 방식대로 만들어갈 수 있었고, 그 덕분에 아이도 조금은 더 자유롭고 단단하게 자라는 것 같아요. 생활비도, 시간도, 에너지도 부족할 때가 많지만 그만큼 저는 문제를 스스로.. 2025. 5. 6.
달걀 하나로 배우는 육아, 아이의 실수에 담긴 큰 용기 🍳 달걀 하나에 담긴 아들의 성장기… 엄마는 또 배웁니다지난주, 아주 오랜만에 친정에 다녀왔어요. 우리 친정은요, 진짜 시골이에요. 말 그대로 '꼬끼오~' 울음소리로 아침을 맞이하는 그런 곳이요. 예전엔 닭 울음에 벌떡 일어나던 아들도, 이젠 그런 소리쯤은 끄떡없이 푹~ 자네요. 조금씩 커간다는 게 이런 걸까요? 엄마는 이번에도 손수 기른 닭이 낳은 달걀 몇 알을 작은 상자에 담아 챙겨주셨어요. '집에 가서 부쳐 먹어라' 하시면서요. 그 마음이 따뜻해서, 괜히 그 상자부터 먼저 꺼냈네요. 그릇에 달걀을 조심스레 올려두고 다른 짐을 정리하다가 다시 봤는데, 한 알이 깨져 있었어요. 혼잣말로 '아이고 엄마가 모르고 깨진 걸 주셨나?' 말했죠. 근데 옆에서 조용히 듣고 있던 우리 아들, 갑자기 작은 목소리로.. 2025. 5. 3.
“나 좀 사랑해줘~” 어느 날 아이가 툭 던진 말 정신없이 하루가 흐르고 있었다. 쏟아지는 설거지, 바닥에 흩어진 장난감, 전자레인지 안에서 식어가는 점심. 아이와는 아침부터 몇 번 부딪혔다. 양말을 안 신겠다고, 물을 장난감에 붓겠다고, 그리고는 소파 위를 깡충깡충 뛰었다. 나는 참으려 했고, 결국 못 참고 "그만 좀 해." 목소리가 높아졌다. 아이도, 나도 잠깐 말을 멈췄다. 그런데 잠시 후, 아무렇지 않게 그림을 그리고 있던 아이가 문득, 나를 힐끔 보더니 툭 내뱉었다. “나 좀 사랑해줘~” 그 말. 정말 아무렇지 않게 나온 말인데, 내 심장엔 툭, 하고 부딪혔다. 순간 나는 아무 말도 못 했다. 그동안 얼마나 사랑한다고 말했는지 얼마나 안아주었는지 그게 하나도 중요하지 않게 느껴졌다. 그 순간 ‘지금의 너’는 내가 사랑해주길 바라고 있구나. 그냥.. 2025. 4. 19.
“엄마, 오늘 뭐가 재밌었어?” 그 말 한마디 아이를 재우고 방을 나오면 늘 그렇듯 집안은 조용해진다. 부엌 불만 은은하게 켜두고 커피를 한 잔 내린다. 따뜻한 머그컵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앉으면 그제야 오늘 하루가 조용히 떠오른다. 늘 내가 먼저 묻곤 하던 말이 있다.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꼭 나누는 질문. “오늘 어땠어? 뭐가 제일 재밌었어?” 그날은 조금 달랐다. 불쑥, 아이가 먼저 내게 물어왔다. “엄마! 오늘 뭐가 재밌었어?” 별말 아닌 것처럼 들렸지만 나는 그 한마디가 참 오래 마음에 맴돌았다. 하루 중 가장 조용했던 그 순간이 왠지 가장 따뜻하게 남는다. 나는 작게 웃으며 대답했다. “엄마는… 오늘 너 데리러 가는 길이 좋았어. 오늘은 너를 평소보다 조금 더 빨리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서, 그 생각을 하면서 걷는 길이 참 기분 좋았거든... 2025. 4. 18.
"엄마가 이쁘게 말해줬음 좋겠어" — 오늘 저녁산책에서 배운 것 오늘 저녁, 하늘이 좀 예뻤어요. 봄바람도 적당히 선선하게 불었고,아들이랑 손잡고 동네 한 바퀴 산책 나갔어요.늘 그렇듯, 우리 아이는 걷는 것보다는 뛰는 걸 좋아해요.이모랑 같이 나와서 더 신이 났고요. "엄마~ 나 먼저 간다~!" "조심히 가야 해~!" 했지만,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벌러덩... 조그만 무릎이 바닥에 쓸렸고, 순간 아이 얼굴이 찌푸려지며 울음이 터져버렸어요.놀란 저는 얼른 달려가 안아줬어요. "괜찮아? 아야 했어? 잘 보고 다녀야지~" 하며 무릎을 조심스레 쓰다듬었죠. 그렇게 안고, 또 업고, 천천히 집까지 걸어왔어요. 문 앞에서 신발을 벗는데, 우리 아들이 조용히 말했어요. "엄마가 이쁘게 말해줬음 좋겠어." 순간 멈칫했어요. "왜? 엄마 말이 안 예뻤어?" 조심스럽게 물어봤더니.. 2025. 4. 15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