🍳 달걀 하나에 담긴 아들의 성장기… 엄마는 또 배웁니다
지난주, 아주 오랜만에 친정에 다녀왔어요.
우리 친정은요, 진짜 시골이에요.
말 그대로 '꼬끼오~' 울음소리로 아침을 맞이하는 그런 곳이요.
예전엔 닭 울음에 벌떡 일어나던 아들도,
이젠 그런 소리쯤은 끄떡없이 푹~ 자네요.
조금씩 커간다는 게 이런 걸까요?
엄마는 이번에도 손수 기른 닭이 낳은 달걀 몇 알을
작은 상자에 담아 챙겨주셨어요.
'집에 가서 부쳐 먹어라' 하시면서요.
그 마음이 따뜻해서, 괜히 그 상자부터 먼저 꺼냈네요.
그릇에 달걀을 조심스레 올려두고
다른 짐을 정리하다가 다시 봤는데,
한 알이 깨져 있었어요.
혼잣말로 '아이고 엄마가 모르고 깨진 걸 주셨나?' 말했죠.
근데 옆에서 조용히 듣고 있던 우리 아들,
갑자기 작은 목소리로 말하는 거 있죠.
“그거… 내가 그랬어…”
엥? 순간 무슨 말인가 했어요.
그래서 조심스럽게 물어봤어요.
“진짜? 어떻게 한거야?”
“엄마가 달걀 깨는 거 보고 나도 해보고 싶었어.
톡! 하고. 나도 그렇게 해봤어.”
어머나…
순간 웃음이 터질 뻔했지만 꾹 참았어요.
그 모습이 얼마나 귀엽고 대견하던지요.
뭐랄까,
달걀 하나를 통해 아들이 자라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.
그 행동 자체도 신기했지만,
혼날까 봐 숨길 수도 있었을 텐데,
그걸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말한 용기.
그게 정말 고마웠어요.
"그랬구나. 다음엔 엄마랑 같이 해보자."
그렇게 말해주고 꼭 안아줬어요.
실수는 누구나 해요.
근데 그걸 스스로 인정하고 말해준 그 마음,
그게 얼마나 멋지고 기특한지 몰라요.
작은 달걀 하나 덕분에
아들의 마음이 자라고 있다는 걸 느낀 하루였어요.
그리고… 그런 아들 덕분에
저도 엄마로서 또 한 뼘 자란 것 같았어요.
🐣 오늘도 너로 인해, 나는 자랍니다
아이를 키운다는 건,
사소한 실수 속에서 마음을 읽고,
작은 용기 속에서 사랑을 배우는 일이구나 싶어요.
오늘도 너로 인해,
엄마는 조용히 또 하나를 배웁니다.
“오늘도 아이에게 배우는 엄마의 하루, 소소한 성장의 기록입니다.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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