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,
제 하루가 끝나는 게 아니더라고요.
오히려 진짜 하루가 시작되는 느낌이에요.
오늘도 그랬어요.
회사 일 마치고 집에 와서,
부랴부랴 저녁 차리고,
아들 목욕시키고,
건조기에서 빨래 꺼내서 정리하고,
싱크대 앞에 서서 설거지하고,
마지막으로 분리수거까지 다녀왔죠.
🧺🍽️🛁
그 모든 걸 마치고 나서,
아무도 듣지 않겠지 싶어서
작게 혼잣말처럼 "아유... 힘들어..."
하고 말했어요.
사실 이 말,
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가끔은 내뱉는 말이잖아요?
누구도 알아주지 않지만
정말이지,
오늘따라 왜 이렇게
버겁고 지치는 하루였을까요.
근데요,
그 말...
제 아들이 들었나 봐요.
👂🏻👦🏻
조용히 다가오더니
제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,
작은 목소리로 말했어요.
"엄마,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."
그 말 듣고...
순간 가슴이 '훅' 하고 무너졌어요.
눈물이 날 것 같은 걸 꾹 참고,
말했어요.
"고마워. 엄마 정말 감동이야.
힘이 난다. 정말루... 사랑해."
💌
사실 "수고했어" 라는 말은
제가 아들한테 자주 해주는 말이에요.
장거리 여행 다녀온 날이나,
어린이집에서 행사가 있었던 날,
아이가 유난히 지쳐 보이던 날,
조금이라도 '아휴 힘들었겠다' 싶은 날이면
꼭 해줬어요.
"우리 아들,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~"
하고 안아주곤 했거든요.
🌱
그런데...
오늘은 아들이 처음으로 저한테 해준 거예요.
그 말 한마디에
진짜...
온 세상이 저를 위로해주는 것 같았어요.
🫶🏻
하루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졌어요.
어쩌면 이런 게
엄마라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가장 큰 선물일지도 모르겠어요.
오늘 하루,
이 말을 세상 모든 엄마들에게도 꼭 들려주고 싶어요.
"오늘 하루도 정말 수고했어요.
당신의 모든 노력을 누군가는 꼭 보고 있어요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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